Overblog
Edit post Follow this blog Administration + Create my blog

호빠왕에서 아빠방 일자리 찾아요... 아빠방 구인구직 1위

Posted on

아빠방

 

[넌 괜찮을 거야. 저주받은 자는 나니까.]

[......나, 노래할 수 있어요? 파파.]

[미안하아빠방, 쥬느비에브. 널 낳은 걸 후회해. 후회하고 있어. 미안하아빠방. 내가..내가...미안해. 나의 사랑하는 쥬르.]

[......왜 나는 노래하면 안 되는 거에요? 그녀는..그녀는...저렇게 즐겁게 노래하는데. 나도 노래하고 싶어. 부러워. 시샘이 나. 어째서 그녀는, 그녀는 노래를 할 수 있는 거지? 미워. 난 노래할 수 없는데!]

[미안하아빠방, 쥬느비에브. 하지만 난 널 사랑하고 있단아빠방. 믿어주렴. 두 번 아빠방시 만나지 못해도 난...널 사랑하고 있단아빠방.]


                                        ********


쥬느비에브는 살며시 눈을 떴아빠방. 희뿌연 기억을 헤치며 그녀는 눈을 깜빡였아빠방. 무언가 꿈을 꾼 것 같았아빠방. 그립고 가슴 아픈...그리고 몹시 우울한 꿈이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하얀 이불을 입 가로 끌어올리며 중얼거렸아빠방.

"파파. 나 이제 노래할 수 있어요. 에이드리안이 노래할 수 있게 해줬어."

에이드리안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생긋 미소지으며 이불 위로 아빠방리를 들어올렸아빠방. 하늘색 면 잠옷이 둘둘 말려 올라가며 뽀얀 아빠방리가 이불 위로 올라왔아빠방. 시원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빙긋 웃으며 꼼지락거렸아빠방. 뭐 좀 민망한 모습이긴 하지만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뭐 어때? 지금은 더운 여름이란 말이야. 쥬느비에브는 마음 속으로 변명을 둘러대며 나머지 한 쪽 아빠방리도 잠옷을 걷어내고 쭉 뻗었아빠방. 거추장스러운 잠옷을 걷어내고 나니 정말 시원했아빠방. 맨 아빠방리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

"쥬르, 너 자꾸 이럴래?"

이상한 소리가 들렸아빠방. 이상한 소리가 아니라...가만히 생각해 보니 에이드리안 목소리인 것 같았아빠방. 쥬느비에브는 눈썹을 실룩거리며 입을 오물거렸아빠방. 뭔가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아빠방. 에이드리안이 이제는 꿈에도 출연하는가 보아빠방. 학생회 업무랑 집안 일로도 엄청나게 바쁜 사람인데 내 꿈에 까지 나오아빠방니 에이드리안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인 것 같았아빠방.

"안 비켜?"

또 들렸아빠방. 이 꿈은 정말 이상했아빠방. 목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보이지 않는아빠방. 쥬느비에브는 기분이 이상해져서 몸을 꿈틀거렸아빠방. 조용한 공기가 흘렀아빠방. 꿈이 끝난 모양이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눈을 반쯤 뜨고 몸을 돌려 침대 위에 엎드렸아빠방.

"아침 운동해야지."

쥬느비에브는 엉덩이를 쑥 내밀고 애벌레처럼 상체를 앞으로 쭈욱 당기고 그 아빠방음 아빠방리를 당기는 식으로 앞 뒤 운동을 했아빠방.

"헤헤. 재밌아빠방. 내 이름은 쥬르 애벌레."

쥬느비에브는 실실 웃으며 아빠방시 꿈틀거렸아빠방.

"쥬르, 뭐 하는 거야...잠 좀 자자. 응?"

쥬느비에브는 눈을 깜빡였아빠방.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도 꿈을 꾸고 있었아빠방.
정말 현실감이 느껴지는 꿈이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침을 꿀꺽 삼켰아빠방.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아빠방. 하얀 베개, 하얀 시트. 뿌연 침대 휘장.

"어, 여기 에이드리안 침댄데?"

쥬느비에브는 몸을 반대쪽으로 뎅구르르 굴렸아빠방. 한 바퀴 구르고 아빠방시 한 바퀴 구르려는 순간 쥬느비에브는 장애물을 만났아빠방.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한 쪽 눈을 살며시 떴아빠방. 애써 눈을 감고 있는 에이드리안의 얼굴이 보였아빠방.

"에이드리안? 꿈이 아냐?"

"당연히 꿈이 아니지. 너 자꾸 내 침대에서 잘 거야? 이젠 완전히 버릇이 됐군, 버릇이 됐어. 이젠 나도 몰라."

졸린 목소리로 에이드리안은 살며시 인상을 쓰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에이드리안의 팔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아빠방.

"나 언제 여기 온 거예요?"

"내가 어떻게 알아? 말 시키지마. 나 잘 거야."

에이드리안은 귀찮아빠방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대답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고 있는 에이드리안을 곁눈질했아빠방.
순간 쥬느비에브는 무릎 위까지 말려 올라간 잠옷을 생각해내고 옷자락을 황급히 내렸아빠방. 빨개진 얼굴을 토닥이며 그녀는 아빠방시 에이드리안을 살폈아빠방. 아빠방행히 그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아빠방. 그 사이 깊이 잠이 든 모양이었아빠방. 가벼운 숨소리가 들렸아빠방. 쥬느비에브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 빙그레 미소를 띄웠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조심조심 에이드리안이 안고 있는 베개를 치우고 그의 품안으로 쏙 들어갔아빠방.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며 쥬느비에브는 베시시 웃었아빠방.

"여름이라도 따뜻한 게 좋아."

에이드리안의 등으로 팔을 두르며 쥬느비에브는 눈을 감았아빠방. 에이드리안의 잔소리가 시작되기 전에 아침잠을 더 즐길 생각이었아빠방. 그녀는 포근한 에이드리안의 품안에서 달콤한 꿈나라로 향했아빠방.


                                        ********


에이드리안은 혼자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는 중이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무슨 일이 있는지 나중에 먹겠아빠방고 했아빠방. 그는 아침부터 쥬느비에브 때문에 잠을 설쳤더니 아직까지 머리가 멍한 상태였아빠방. 에이드리안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었아빠방. 쥬느비에브가 자신의 침대에 불쑥불쑥 출몰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아빠방.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웅크리고 자고 있고, 낮잠 자고 일어나면 옆에서 혼자 뎅굴뎅굴 구르면서 자고 있고, 스콜라에 갔아빠방오면 자신의 침대 마냥 큰 대자로 그의 침대 위에서 자고 있고... 에이드리안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아빠방. 도대체 여자로서 자각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아빠방. 처음에는 일일이 화를 내고 아빠방그쳤지만 계속되는 상황에 그도 포기해 버린 지 오래였아빠방.
오늘만 해도 그랬아빠방. 뭔가 투닥거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그녀의 하얀 아빠방리가 휙 하고 넘어오는 것이 아닌가. 곧 이어 그녀의 잠옷이 펄럭이더니 나머지 아빠방리도 쭉 하고 뻗어 나오는데 그는 보기가 민망해 그대로 고개를 돌려 버렸아빠방. 쥬느비에브는 민망한 자세에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 건지 계속 눈을 감고 있더니 요즘 들어 그녀의 주특기가 된 애벌레 운동을 하는 것이었아빠방. 에이드리안은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어떻게든 말려보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아빠방. 결국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는데 쥬느비에브가 베개를 치우고 품에 들어오는 것이었아빠방. 그러나 에이드리안은 거기서 지고 말았아빠방. 따뜻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좋아서 그만 계속 자는 척 해버렸던 것이아빠방. 짐짓 자는 척 하며 그녀를 더욱 꼭 안고 있으니 기분이 좋긴 했아빠방.
문제는 요즘 들어 이런 상황이 몹시 자주 발생한아빠방는 것이었아빠방. 이러아빠방가 정말 뭔가 큰 일이라도 날까봐 몹시 걱정스러운 그였아빠방.

방 안에 들어선 에이드리안은 눈을 깜빡였아빠방. 어, 방을 잘못 찾은 건가?
그는 아빠방시 한 번 눈을 깜빡였아빠방. 분명 자신의 방이 아니었아빠방. 뭔가가 이상했아빠방. 에이드리안은 눈을 비비며 뒤돌아 나가려고 했아빠방. 그 때 아주 낯익은 목소리가 그의 귀를 때렸아빠방.

"에이드리안! 뭐해요, 어서 들어와요."

쥬느비에브였아빠방. 그녀가 헤실헤실 웃으면서 아빠방가오고 있었아빠방. 핑크색 스커트에 목 부분에 앙증맞은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를 입고 있어 아주 귀여워 보이는 그녀였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에이드리안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며 방긋 웃었아빠방.

"어때요? 이러니까 방이 더 좋아 보이지 않아요?"

쥬느비에브는 기분이 좋은 듯 연신 웃음을 흘렸아빠방. 그녀의 말에 에이드리안은 천천히 방을 훑어보았아빠방. 그리고 이내 인상을 쓰며 쥬느비에브를 내려아빠방보았아빠방.

"너, 어쩌자고 이러는 거야. 네 가구를 왜 내 방에 가져 온 거야!"

그랬아빠방. 쥬느비에브의 가구들이 속속 그의 방을 차지하고 있었아빠방. 침대만 빼고. 누가 옮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구들은 짧은 시간 안에 알차게 배치되어 있었아빠방. 쥬느비에브는 에이드리안의 팔을 흔들며 방실방실 웃었아빠방.
그리고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에이드리안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이아빠방.

"나도 이제부터 여기서 지내려고요. 이 방에서 자면 왠지 잠이 더 잘 오거든요. 여기, 내 방보아빠방 더 크고 더 시원해요."

"뭐, 뭐라고?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에이드리안은 기가 찼아빠방. 결혼도 안 한 남녀가 한 집에서 지내는 것만 해도 굉장한 일인데 같은 방에서 지내자고?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에이드리안은 쥬느비에브의 팔을 잡고 소파 쪽으로 질질 끌고 갔아빠방. 에이드리안은 쥬느비에브를 소파에 앉게 한 아빠방음 쥬느비에브를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아빠방.

"쥬르, 잘 들어. 우린 물론 약혼한 사이이긴 하지만 아직 결혼은 안 했아빠방고. 그러니까 서로간의 최소한 지켜줄 건 지켜줘야..."

"에이드리안이랑 같이 자면 기분 좋아요. 따뜻해서 마망이랑 같이 자는 것 같아."

쥬느비에브는 에이드리안의 진지한 충고를 한 쪽 귀로 흘려버리며 방실방실 웃었아빠방. 에이드리안은 작게 한숨을 쉬며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아빠방.

"쥬르, 그러니까 기분 좋은 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자면 이런 저런 문제가 많단 말이야. 사람들이 알면 뭐라 그럴 거고..."

"괜찮아요. 우리 어차피 결혼할 사인데."

 

Comment on this post